일시 : 2015 년 09 월 05 일
장소 : 오정대공원 야외무대 ( 오정구청 옆 )
인원 : 공연참여 청소년 60 명 , 공연 관람 인원 추산 200여명
어울림마당은 과거 청소년 문화존 사업으로 진행되었던 사업입니다 . 지역안에 야외의 특정한 공간을 지정하고 그 공간을 청소년 친화적 환경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인 사업입니다 . 그래서 보통은 그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재능을 발산하는 공연으로 많이 활용되어 왔는데요 , 이번 공연은 특별히 문화예술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 멘토 선생님들은 그동안 아이들의 공연 준비만 돕는 역할만 했었는데요 . 멘토도 함께 공연을 하도록 기획 공연을 준비 한 것이죠 . 새로운 기획 의도에 처음에는 멘토나 멘티 전부 고민이 되었다고 합니다 .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이들과 여러차례 회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연습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시도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된 힙합 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 혼자 공연을 준비한 멘토도 있었구요.
멘토들과 멘티들이 만드는 공연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는 청소년기를 꾸마에서 댄스 동아리 활동으로 보내고 성인이 된 친구가 다시 멘토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는데요. 지역안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또 그 친구들이 또다른 멘토가 되어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문화예술 동아리는 특히나 사람을 남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하며 함께 호흡하는데 멘토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 친구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한 친구들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소중합니다.
그중엔 멘토들로 구성된 <공간>이라는 밴드가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꾸마에서 밴드 동아리 활동으로 보낸 친구들 몇몇이 성인이 되어 만든 밴드입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영균이(사진의 맨 왼쪽의 마지막 공연이 되어 멤버들이 아쉬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공간>은 지금 왕성한 활동중인 밴드 <녹스> 처럼 꾸마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친구들이 다시 꾸마에서 아이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함께 호흡하고 있는데요, 이 친구들이 아이들을 만나는 모습들을 보면 뭐랄까.. 좀 따뜻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어떤 마음인지 이해해서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만날때면 빛이 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새로운 멤버로 교체되기 전 <공간>의 마지막 공연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곡을 선보여 주었습니다.
위 사진은 <씨밀레>라는 이름의 중학교 여자친구들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멘토로 참여한 사람은 의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희승인데요. 이번 공연이 <씨밀레>의 첫번째 공연이어서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선은 아이들의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것이 첫번째 였습니다. 밴드를 하겠다고 왔는데 연습이 어렵고 힘들다보니 하나 둘 의지를 잃어가는 상태에서 멘토로서 어려움들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여자친구들이다보니 감정상태를 잘 읽어내고 그에 대한 반응을 해주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죠. 공연하기 1시간전부터 이제 현실감이 든 아이들이 (두려움때문에) 공연하기 싫다고 할 때에도 잘 다독여서 공연을 진행한 것도 희승샘의 능력이었습니다. 밴드>
<유니크>의 멘토를 맡은 수진이의 역할도 훌륭했습니다. 자기주장과 개성이 강한 댄스팀인 <유니크>는 곡을 정하는 과정부터 초반 동선을 짜는 과정까지 뭐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안무를 짤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이 쉽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수진샘의 훌륭한 점은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성질 급한 저라면 아마도 기다리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기다리고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뭐.. 어쨌든 공연은 잘 끝났습니다. <유니크>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저는 멘토가 아닌 멘티로 참여 했는데요, 밴드 <롤릭>에서 세컨드 기타로 참여하여 공연을 함께 했습니다. 멘티로 참여한 이유는 매번 청소년 공연을 진행하면서 출연하는 아이들의 경험들을 스스로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또 공연을 준비할 때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연습과정의 문제는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기타를 가르쳐 준 성욱이는 매일같이 찾아와 연습은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안되는 점은 표까지 그려가며 도와주었습니다. 처음엔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하기만 했던 담당자가 함께 한다니 신기했던거 같았는데 공연의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이 친구들 내공이 대단했습니다. 제가 열심히 안하면 공연을 망칠 것 같아서 남몰래 연습을 열심히 했죠.. 아이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서로를 잘 이해하고 보듬으며 자치활동을 잘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공연도 무사히 마치게 되었죠. (저는 일단 만족..) 아이들은 좋은 추억이 되었다며 저에게 오히려 감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제가 더 아이들에게 고마웠죠.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그외에도 댄스 멘토 그룹인 <언빌리버블> (이번엔 NEMA이라는 이름으로~)과 해체 전 마지막 무대를 가진 <반숙밴드>, 멋진 무대를 보여준 손민규밴드와 함께 공연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지막 순서의 댄스팀이었던 <세컨드>는 멘토선생님이 남자 선생님이어서 청일점이라 불리며 안무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청소년기에 댄스팀을 하다 성인이 되어 멘토로 돌아온 다영이도 이라는 팀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공간>의 베이스 영균이가 멘토를 진행했던 성곡중 밴드 <리즈> 친구들도 참여하였죠. 그리고 멘토 모임 <청년문화예술 아카이브>의 숨은 일꾼이었던 태인의 지원이 훌륭했습니다. (포스터 제작에서 부스 운영까지~)
멘토와 멘티가 함께 만드는 공연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멘토 멘티의 격의 없는 소통이 있었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공연까지 만들어낸 멘토들과 참여해준 청소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