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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천은 즐거운학교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2-27
조회수
3,206

꾸마는 2015년부터 학교부적응과 학업 중단 예방과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부천교육지원청과 협력사업으로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정구 지역 중고등학교와 연계하여,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치유미디어교육 등을 통해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평화교육훈련원과 함께 회복적생활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지지서클'과 '신뢰서클'을 통해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5월부터 12월까지 꾸마 인근학교 4개반에서 모두 25명의 청소년을 만나면서 느낀 건 친구나 교사 등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친구들도 사실은 인정받고 싶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걸 밖으로 드러내기 쉽지 않아서 감추고 있는겁니다. 친구들의 이런 마음을  다른 친구와 선생님이 알아준다면 좋겠지만 표현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래서 2학기에는 미디어교육을 접목하여 참가한 친구들이 서로를 직접 인터뷰하고 영상을 만들어서 마지막 시간에 친구들과 선생님을 초대하여 같이 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그동안 만나고 나누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만들때는 몰랐는데 하면 안되는 이야기를 괜히 한 게 아닌가 후회된다고 말했지만, 그 친구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은 친구들이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를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회복적생활교육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을 처벌하고 분리하기 보나든 '회복적 정의'의 철학으로 접근하여, 학교에서 겉돌고 있는 친구들이 관계를 회복하여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학교에 믿을만한 친구가 생기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드는 일입니다. 물론 참가한 친구들과 관계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게 어떤 프로그램으로 친구들을 만날지 보다 중요하고, 또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의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겠지만 회복적생활교육은 특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친구와 함께 반의 다른 친구들, 담임교사, 학교 등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함께 참여할 수 없으면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게 필요합니다. 관계라는 건 공동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건상 모두 참여하는 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선생님이 있는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느끼는 마음과 변화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발표회에 잠시 시간을 내서 선생님이 와주는 것만으로도 친구들의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에 참가했던 친구들,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회복적생활교육을 직접 진행한 강사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모두 함께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 소감>

선생님들이 많이 오셔서 영상을 모두 봐서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담임선생님이 오셔서 행복했다. 1년동안 이거 하면서 재미있고 마지막에는 아쉬웠다. ”

 

반에서는 친구들이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데 여기서는 친구들이 내가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내 이야기에 반응을 해줘서 좋았다 " 


<학교 교사 소감> 

아이들이 중간에 이탈없이 끝가지 열심히 참여했다는 게 대견스럽다. 부천은 즐거운 학교에 즐겁게 참여한 것을 보면서 교실에서 우리(교사)가 아이들이 죽여지내게 만든 게 아닌가 싶어서 반성하고 아이들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감사하다

 

<강사 소감> 

영상에 다 담지 못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있다. 좁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그동안 매주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여기에 담지 못한 이야기가 많아서 아쉽다. 친구들이 질문하고 친구들이 답하고 서로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한 시간이 귀중했다

 

발표회에 참석하신 담임선생님도 계시고, 참석 못하신 담임선생님도 계셨는데, 아이들이 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선생님이 오시면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부천은 즐거운 학교다시작할 때에는 서로 말 한 마디 나누는 것도 힘들어하고, 얼굴에 별 감정 표현이 없던 친구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고, 표현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에 뭉클했다. 상영 후, 각자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때에도 자신의 생각을 침착하게 잘 이야기하고 서로 들어주는 걸 보면서 그동안 과정에서 열심히 참여해 준 친구들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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