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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마마을 야마구치 교류이야기_두번째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2-28
조회수
3,256

꾸마마을 야마구치 교류이야기_두번째




#4_아코노사토


바닷가 마을입니다.

이번에 저는 못갔지만, 이전에 세 번 정도 방문한 곳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맞이해주실지 눈에 선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들은 얘기로, 본 사진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갈께요~


첫날은 아마도 간단하게 인사하고 숙소에서 놀다가 잤을것 같네요.

숙소로 쓰이는 곳은, 예전에 진료소였다고 합니다.

의사 부부가 돌아가시면서, 마을에서 커뮤니티센터로 활용을 합니다.

게스트하우스의 역할도 해서,

예전에 디디가 꾸마를 그만두고 반년간 장기자원활동을 하면서

숙소로 사용한 곳입니다.

일본 전통 가옥에서, 아이들이 신기해 하면서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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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5 아코노사토 마을 산책]


둘째날, 일본 참가자 아이들과 함께 인근 산책을 하면서

바닷가도 돌아보고 등산도 했다네요.

연휴를 맞이해서 놀러온 일본 가족들과 함께 보물찾기도 하고

큰소리 내기 대회에도 참여하고 사찰 체험도 합니다.


코도모마츠리(어린이축제)에서는 모찌마키 체험도 하네요.

(모치마키 : 높은 곳에서 비닐로 싼 떡을 던지면, 밑에서 아이들이 받는 전통행사

떡을 많이 모으면 복이 많이 들어온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저녁에는 바베큐 파티를 합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간 재료와 현지 재료를 활용해서

한국 음식을 대접하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잡은 큰 소라도 구워먹습니다..

아마도 맛있는 음식을 엄청 많았던것 같네요~


셋째날, 호후시로 오기 위해서는 아침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새벽일찍 일어나서

[츠노시마]라는 유명한 관광지도 보고 옵니다.

두 량짜리 해안열차를 타고 멋진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덤입니다.

약 세 시간 정도의 기차여행을 통해 호후시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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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5 아코노사토 모찌마키]



#5_조세이탄광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입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탄광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베시에 있는 해저탄광인 조세이탄광에도

약 1,000명의 조선 사람들이 강제징용을 왔던 곳입니다.

1942년 2월 3일, 해저터널이 붕괴되는 사고가 났고

약 200여명의 조선사람과 일본사람들이 탄광에 매몰되어 돌아가셨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마을에서 떠돌던 소문을 듣고

슬픈 마음을 가진 일본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조세이탄광의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 정식 명칭입니다.

저희는 줄여서 조세이탄광이라고 표현합니다.

일본의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지나간 역사를 밝히고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아직까지 바닷속에 있는 유골을 수습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첫날에는,

간단한 환영회를 했을 것입니다.

흥과 정이 많은 시민단체 분들은 아마도,

스텝들과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을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술과 음식으로 작은 파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본 문화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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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5 우베시 조세이탄광 교회 앞에서]


둘째날, 본격적인 조세이탄광 역사탐방을 시작합니다.

추도비를 찾아가서 묵념하고, 피아가 보이는 바닷가에서 헌화를 합니다.

(피아는 해저탄광의 환기를 위한 굴뚝이고, 

수몰사고 이후에도 바닷가 위로 여전히 나와 있는 상징적인 구조물입니다.)


몇 천장의 안내문으로 모집된 20여명의 청소년들과

동네마츠리도 돌아다니고, 함께 숙박을 하면서 우정을 다집니다.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함께 하다보니,

스텝과 통역이 많이 힘들었을듯 하네요.


셋째날, 20여명의 우베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이용해서 호후시로 이동합니다.

키와노사토팀과 기차 중간역에서 만났네요.

짧은 이틀간 떨어져있었을 뿐인데 하고 싶은 말들이 많습니다.

기차 한 량 전체가 북적북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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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5 우베시 조세이탄광 추도공원 / 부천하나 다혜가 그려준 그림]



#6_호후시 홈스테이


방과후아카데미 청소년들의 야마구치 교류에서

호후시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2013년, 첫 교류의 중심이었고, 매번 전체 환영회와 홈스테이가 진행됩니다.

23명의 청소년들에게 하루, 본인의 공간과 정성스러운 마음을 내어줍니다.


모두 함께 모이는 공간은 호후교회인데

지난 7년간 교류의 역사가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곳입니다.

담당 목사님은 바뀌었지만, 저희를 맞이해주는 마음은 변함없네요.


거의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소개하고, 인사하고, 노래하고

2박3일간의 활동을 공유합니다.

이번에는 각 그룹의 담당 실무자들이 준비단계부터

활동발표에 많은 여력을 냈다고 하네요.


홈스테이 호스트들과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유시간을 줄였습니다.

환영회 시간이 짧아서 준비한 것에 비해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후 시간은 아이들이 그토록 기대하고 좋아하는

홈스테이 시간이기에 아쉬움이 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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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6. 호후교회 단체사진]


총 8가족이 참여했습니다.

매번 초대해주시는 사다히라상 가족부터

이번이 처음인 마츠무라상 가족까지 그 면면도 다양합니다.


호스트 가족과 함께 

쇼핑몰을 가거나, 온천을 가거나, 번역기를 활용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성껏 준비해주신 식사를 함께하며 우정을 다집니다.

비슷한 또래가 있는 집에서는 서로서로 라인 친구, 카카오 친구가 됩니다.

자녀가 없거나 장성해서 밖에 나가 있는 집에서는

새로운 손자, 손녀, 자녀처럼 돌봐주십니다.

행동도 서툴고, 버릇없어 보여도 웃음으로 이해해 주십니다.


특히, 이번에는 홈스테이가 끝나고 다시 모이는 날이

월요일이라 아침부터 등교, 출근으로 바쁜 와중에서도

끝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십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다시 만날때까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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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6 이노우에상 홈스테이]



#7_야마구치 초중급조선학교

호후시에서 시모노세키로 가는 길에 우베시가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버스에 함께 동행하신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역사에 새기는 모임] 오바타 사무국장님이
조세이탄광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사람의 인권과 권리에 대해서, 국가의 의무에 대해서
진중한 말씀을 듣고 있자면, 그 사명감과 열정에 항상 감탄합니다.
다만, 낯선 곳에서의 바쁜 일정과 긴장감에
피곤해진 아이들의 눈꺼풀을 뜨게 하는 것이 실무자의 쉽지 않은 역할입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모두 함께 추도비에 헌화하고
바닷위에 외롭게 솟아 있는 피아를 눈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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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7. 시모노세키로 가기전에 들른 조세이탄광의 피아(굴뚝)]


1시간 정도의 꿀잠 후에 시모노세키에 도착했습니다.
야마구치 조선초중급학교는 유치원부터 중학3년생까지
총 40여명의 재일코리안 아이들이 다니는 조그마한 학교입니다.
 
오전에는 교장선생님의 환영인사와 
조선학교에 대한 짧지만 핵심적인 설명을 듣고
직접 수업하는 교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호기심어린 눈과 눈이 부딫치고 목례와 눈인사가 이어집니다.
비슷한 또래의 반에서는 잠깐이지만 같이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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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7. 시모노세키에 있는 야마구치조선초중급학교]


어머니회가 마련해준 점심을 먹고, 이후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됩니다.
조선학교 아이들이 준비한 사물놀이, 가야금 연주, 관악단 공연을 봅니다.
너무 정성껏 준비해주고 실력도 좋아서,
많이 준비하지 못한 우리는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듭니다.

방과후아카데미 친구들은 개별적인 장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덤블링, 판토마임, 단소, 댄스, 그리고 합창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어설프고 실수연발이지만
생각보다 열렬한 반응을 보내주십니다.
특히 많은 박수를 보내주신 어머니회 분들과 조선학교 친구들,
그리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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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7. 시모노세키에 있는 야마구치조선초중급학교 단체놀이]


[세번째로 이어집니다~ 마지막편일듯 합니다~ 조만간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