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마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꾸마토요통신 #33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뚫고
슬슬 봄기운이 느껴지는 즈음입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한 겨울이지만
망울망울 피어날 준비를 하는 나뭇가지의 꽃눈처럼
꾸마도 신학기와 새로운 활동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움직임으로
활기를 띄어가고 있네요.
오늘이 딱 그런 날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게 움직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1# 꾸마마을 배움터 입학수료식
꾸마에서 방과후아카데미를 시작한 것은
2005년 9월부터입니다.
처음부터 꾸마마을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진행하였고
매년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의 정체성을 논의하고 결정할 때
아이들의 쉼터, 양호실, 휴게실, 따로또같이 등의 키워드로
활동을 이어오다가,
3~4년 전부터 꾸마마을 배움터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2017년의 방과후아카데미는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부천여성청소년재단으로 새롭게 위탁법인이 바뀜과 동시에
오랫동안 방과후에서 활동한 실무자 2명이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오해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사족을 달면,
두 분의 퇴사는 위탁법인 변경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새로운 길을 선택한 예정된 퇴사였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작년 한 해동안
방과후아카데미를 들고난 실무자가 5명이었으니,
남아있는 실무자뿐만 아니라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마음고생이 컸을 것 같습니다.
1월부터 새롭게 합을 맟추고 있는 정인, 푸린, 폴리는
중1 올라오는 신입생 모집, 중2의 재입소절차
중3의 졸업여행과 수료식 준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진행된 입학수료식은
그동안의 열정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성스럽게 맞이하고, 잘 떠나보내는 시간...
방과후아카데미에서 시작과 끝을 경험하는 친구들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2#. 하나 이야기회
[부천-가와사키 청소년역사포럼 하나]가 정식명칭입니다.
줄여서 하나라고 부르고 있지요.
[하나]는 한국어로는 말 그대로 [1], [하나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본어로는 [꽃]을 의미합니다.
하나되어 꽃을 피우자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일간의 지나간 역사를 주제로,
한국, 일본, 재일코리안 청소년들의 3자 교류활동입니다.
지난 겨울에 다녀온 36차 교류회 보고활동의 일환으로,
그동안 한번도 해본적 없는 방식의
이야기회라는 형식의 교류보고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와 조선학교라는 두 가지 주제로
함께 모인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하나소개 및 교류 소감도 앞뒤로 얘기되어 지네요~
#3# 반반무마니 제작영화 [정체] 상영회 준비
혹시 포스터를 보셨는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무척 도발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완성된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배역을 맡아서 함께 촬영하면서
시나리오의 내용도 제법 수위가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장르는 리얼리티 SF.(완전 개인적인 분류입니다)
반반무마니 친구들은 평일에도, 휴일에도
시사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영화제작의 고단함을 옆에서도 느끼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활동을 계속 하는걸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한 텀을 끝내고 금방 또 다시 시작하는걸 보면
누군가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활동임이 틀림없습니다.
그야말로 [몰입, 빠져들기]의 상태로 보입니다.
3월 3일(토) 3시 30분에
고강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상영하는
반반무마니 6기 제작영화
[정체] 시사회에 오셔서
이 영화를 제작한 친구들의 [정체]를
확인해보세요~~
#4# 사이다~~ 고마워요~~
입학수료식에 참석하려고 3층으로 올라가는 곳에
뜻 밖의 쌀축하화환을 발견했네요.
지금 수료하는 중2 친구들을 처음으로 맞이하고
거의 2년동안 동거동락한 [사이다]가 보내준 것이었습니다.
작년 11월,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꾸마를 떠난 사이다지만,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그야말로 최강입니다~
아이들과 수료까지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 현재 있는 곳에서 또다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길 바랄께요~